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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엘리제를 위하여

엘리제를 위하여

우리는 베토벤하면 으레 <영웅>이나<운명>처럼 엄숙한 비장미를 풍기는 음악을 떠올린다.
확실히 그의 음악은 대체로 엄격하고 장중하며 폭발적이다.그런데 그런 그에게도
그의 작품임을 의심할 정도로 부드럽고 애잔한 곡이 있으니 바로 '엘리제를 위하여'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이 유명한 소품곡은 그의 나이 서른아홉 때 작곡된 것으로, 곡의 원제는 '바가텔'이고,그 표제밑에 '4월27일,엘리제를 위하여,베토벤 지음'이라는 주가 붙어 있다.
그렇다면 엘리제는 대체 누구일까?
많은 사람들이 베토벤이 사랑했던 여인 테레제라고 말한다.그녀는 베토벤에게 성악을 배우던 브룬스비크 백작의 딸이었다.
당시 그는 소리가 점점 희미해지는 귓병을 감추기 위해 가까운 친지들과도 왕래가 끊은 채, 두문불출하고 있었다.성격이 괴팍하고 폐쇄적이었던 서른여섯 살의 그와 열여덟 살의 젊은 테레제가 처음 만난 것이 바로 이때였다.
"누구지?누군데 기척도 없이 이렇게 마음대로 들어오는 건가?"
"저 테레제,테레제 폰 브룬스비크예요.노크를 여러번 했는데 아무 기척이 없어서 돌아가려고 했어요"
노크 소리를 듣지 못했던 베토벤은 속삭이는 듯한 테레제의 카냘픈 목소리에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
운명적인 만남은 그렇게 시작된 것이다.
베토벤의 냉대에도 불구하고 매번 찾아오는 그녀에게 베토벤은 서서히 마음을 빼앗겼다.테레제는 잘듣지도 못하는 베토벤을 위해 무엇이든지 큰 소리로 차근차근 말해 주었다.그리고 그를 방문하는 사람들 앞에서는 훌륭한 비서 역활까지 해냈다.그녀는 음울한 외톨박이였던 베토벤의 소중한 친구이자 연인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오래가지 못했다.백작의 딸이였던 테레제에게 평민이었던 베토벤은 너무나 초라한 존재였다.
베토벤을 찾어온 브룬스비크 백작이 말했다.
"자네와 내 딸의 소문으로 도시 전체가 시끄러울 지경이야.
그러니 오늘부터 더 이상 내딸을 만나지 말아 주게"
베토벤이 대답했다.
"소문이 어떻든 댁의 따님과 전 단순한 스승과 제자 사이에 불과합니다.그러나 백작께서 원하신다면,그것이 그녀를 위한 것리라면 제가 떠나 드리지요"
베토벤은 그렇게 사랑하는 연인 테레제의 곁을 떠났다.
평생 그녀를 잊지 못해 독신으로 살았던 베토벤,그의 애절한 소곡
"엘리제위하여'에는 그의 이룰수없는 사랑에 대한 슬픔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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