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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시와 음악

정호승님의 수선화라는 시를 좋아합니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는 구절이 와닿았습니다. 정호승님의 시가 노래로 만들어 졌다기에 올려봅니다.

시인은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를 시에
잘 표현하였습니다
외로움은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로
인간에게 누구에게나 외로움이 있다고 합니다
외로움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외로움을 견디는 것이며 고통 또한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견디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외로움에는 이중적인 모순이 있다고 합니다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을때 외로움을 느끼고
사랑해도 외로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이런 이중적인 모순을 어떻게 설명할것인가?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수없습니다
이런 본질적인 문제를 생각하지 않고는 정호승님의 시를 이해 하지 못 할 것 같습니다.
꽃비가 그치니 봄비가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합니다.
봄비도 외로워서 내리는가 봅니다
봄비가 뚝뚝 떨어지면서 소리내어 울고있습니다.




봄 길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https://youtu.be/LVmA3GgzdPE

 

 


풍경 달다
            정호승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싶은 내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https://youtu.be/MWRmCNQaT6o

 

 


수선화에게
            정 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https://youtu.be/hSlkK3Cw3VU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https://youtu.be/fMk89dy5tck